당신들께 드립니다


함양 도장골에서
칼날에 잘려버린
오이풀과 쑥부쟁이

팔월 한가위 앞두고
낫에 잘려나간
참취와 수까치깨까지

칡넝쿨꽃과 함께
꽃다발을 만들었습니다.

오디 닮은 검붉은 오이풀이
연보라빛 쑥부쟁이 위로 솟아
가을 하늘에 하늘거리면서
하얀 취나물꽃을 내려다 봅니다.
노란 수까치깨는
고개숙인 채 방긋 웃습니다.

엉성하지만
꽃다발은 예쁘네요.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랑하는 당신께 바칩니다

희망찬 마음으로
새날을 개척하는
당신들께 드립니다.



201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