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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차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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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우완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232회   작성일Date 10-12-0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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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맘때쯤 남해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보셨을 겁니다. 2차선 지방도 옆에서 추위와 어깨동무하고 앉아서 유자와 유자청을 팔고 있는 할머니들을요. 유자나무를 가꾸고 유자청을 썰어 유자차를 담그는 데 든 노동력은 고사하고 추위에 떨며 지나가는 자동차를 향해 손짓을 하다 겨우 하나씩 파는 그 수고로움에 비하면 유자차 한통의 가격은 너무나 헐합니다.

    유자농사를 지어 유자차를 만드시는 어머니를 추운 길가로 내보내지 않으려고 저희 육남매는 해마다 이맘때면 유자차 장수가 됩니다.

     유자가 아주 귀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유자나무 한 그루면 아이 하나 대학까지 공부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불행히도 부모님께서 저희 육남매를 키우시던 때에는 한 그루의 유자나무도 가지지 못했었지요.

    남들보다 늦게 사다 심은 유자나무. 보통 4~5년이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해마다 거름만 먹어치우고 열매를 맺지 않더니 10년 만에 열매를 달기 시작해서 지금은 나무 전체가 하나의 노란 꽃 같습니다.

    잎이 진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주홍빛 감과 노란 유자는 마을 어귀까지 마중 나온 어머니 얼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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