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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어느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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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다봄아빠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012회   작성일Date 12-10-05 09:59

    본문

    가을 어느 날에

    오늘 방아꽃 가을 향기를 맡으면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따사로운 햇살과 높이 떠있는 구름과 인사를 하고
    아파트 텃밭에 있는 토란과 참취와도 인사를 나누었어요
    물론 여뀌와 머굿대 위의 여치와도 반갑다고 인사를 했지요
    단풍나무 그리고 잣나무 세그루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초록 은행잎 끝이 조금씩 노오랗게 물들어 가네요
    꽃무릇 사랑초 치자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길을 나섰어요
    아파트 앞마당의 풍경이지요
    안계골 길에 핀 왕고들빼기가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잠자리도 함께 흔들리는데
    콩밭에서 까치 한 마리가 날아오르네요
    멀리 미류나무가 햇살받아 반짝 반짝거리고요
    언제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하는 안계천에
    피래미가 한가롭게 오가는 것을 해바라기가 고개숙여 쳐다보네요
    홍시가 하나 둘 셋 달려있고
    빠알간 감잎도 넷 다섯 물들어가고
    홍가시나무, 고추도 질세라 빨갛게 뽐내고 있네요
    쑥부쟁이도 연노랑 고들빼기와 뒤섞여 바람따라 흔들리고 있고
    누런 들판은 말없이 뭉게구름과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고요
    박꽃과 들깨 향을 맡으면서 안봉대에 이르니
    서어나무 잎들이 바람에 나뒹구는 생김새가 귀엽기까지 하네요
    멀리 억새들이 흔들리는 소리가 바람따라 들리고요
    명아주도 아래잎부터 빨갛게 물들어가네요
    흰 고마리 피어있는 길따라 안봉산 저수지에 다다르니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이 저수지에 풍덩 빠져서 억새님에게 손짓하네요
    삼풍대에서 말채나무 회화나무 보듬어보고 원계숲길을 오릅니다
    무학산 시루봉 오름길을 옆으로 하고 코스모스 길따라 숲길을 걸으니
    물봉선길이 펼쳐져 있고 사이사이에 뚝갈 나도송이풀 참취가 반갑게 절하네요
    언뜻 붉은 머리의 딱따구리를 비롯하여
    온갖 새들이 가을을 노래하는 새소리길도 펼쳐집니다
    조금 지나니 머리 위로 입벌린 으름길이 우리를 반기고요
    오래된 감나무를 뒤덮어버린 담쟁이도 빠알갛게 가을을 노래하네요

    우리네 민중,
    우리 모두의 삶도
    즐거이 이 가을이면 좋겠네요

    2012.10.3
    하늘이 열린 날에
    파란 하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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