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가 없는 생태하천 조성 사업
페이지 정보
본문
생태가 없는 생태하천 조성 사업
어느사이엔가 생태는 우리 삶에서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생태는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천에도 생태 바람이다.
광려천도 생태하천조성이라는 미명아래 예전의 자연하천으로의 모습을 잃고 있다.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은 (주)삼안, 덕성이 2009년 11월 말부터 2010년 2월말까지 3억 432만 원을 들여 5.5㎞ 구간의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을 한다.
지난 2월 4일 내서읍 사무소에서는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다.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계획에는 생태가 없었다.
그동안 광려천은 자연하천으로 물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다양한 생물을 키워가며 주택, 상가, 공장에서 뱉어낸 오수를 정화시켜가며 잘 흘렀다. 더욱이 2009년 말부터 마산시 하수관거 사업으로 인해 오염수 유입은 거의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계획에는 물의 흐름을 직선화시켰고, 식물이 서식할 수 없게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삼계 주공 1단지 아래부터는 하천 바닥이 시커멓다. 물과 함께 돌이 굴러가며 자연스레 정화되어야하는 것을 하천바닥이 직선화 되는 바람에 물살은 약해지고 자연스레 부유물이 가라 앉아 바닥이 오염된 것이다.
중간 중간 야생화 단지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야생화 단지 몇 개로 생태하천이 만들어 지는 건 아니다.
더욱더 우려되는 것은 광려천은 우기 시 유량이 많고, 유속이 빨라 이전에도 공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이번의 경우 유실을 막기 위해 바닥의 돌을 다지고 큰 돌을 사용하였다고 하지만 지난 여름 큰비가 지나고 난 뒤 유실된 곳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5.5km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했지만, 효용성이 있을까 의심스럽다.
우선 접근성이 떨어진다. 가정에서 광려천까지 오기 까지 도로가 잘 만들어지질 않았고,
폭이 좁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간 충돌이 예상된다.
양쪽으로 쌓은 고수부지도 빠른 유속으로 인해 유실 될 것이다. 유지보수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세금을 쏟아 부을지 걱정된다.
몇 십억을 투자 하여 만들고 어쩌면 그 보다 더 많은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갈 이 공사를 진정 생태하천 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계속 진행하려고 하는가?
광려천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온통 콘크리트로 포장된 마산의 다른 하천들은 몰라도 광려천은 현재의 자연형 하천 그대로 보존되어야 생태계 파괴를 줄이고 더불어 인간에게도 이로울 것이다.
집 가까이 언제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하천을 갖고 있는 지역이 전국에서 몇 곳이나 될까? 광려천은 내서에 자랑이며 보물이다.
하천조성사업으로 인해 내서주민들은 자연이 준 자산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다.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유원지로 바뀌는 광려천이다. 그만큼 내서지역주민 외 타지역 주민들도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 하천을 만날 수 있으니 즐겨 찾는 것이다.
광려천에 필요한 것은 18억4천9백만원을 들여 인위적인 하천으로 만드는 것보다
오염수 유입을 막아 내는 것, 그리고 지하수 사용에 대한 규제법안을 제정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광려천 상류 광산사 옆으로 가 보면 인근 식당 등에서 꽂아 둔 호스가 즐비하다.
1급수 광려천을 흘러보기도 전에 인근 식당으로 들어가 버린다.
실제로 몇 년 사이 줄어든 유량은 증가한 지하수 사용량 때문일 것이다.
광려중학교, 전안초등학교가 들어서며 또 부근에 건물이 들어서며 광려천 유량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물은 물길을 따라 흘러야 한다.
수도세를 줄이기 위해 개인용도로 바뀌어버리는 수량만 확보해도
우리는 건강한 광려천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광려천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매월 주민, 청소년과 광려천 청소를 하고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활용해오던 우리로서는 자연 그대로의 광려천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안타깝고, 쓰린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 이전글제12회 푸른내서문화제 일정 10.08.05
- 다음글2010년 2월 19일 마산시 건설과에 제출한 광려천 생태하천 조성사업 관련 의견서입니다. 10.02.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